2022년 3월 8일 화요일

아난과 가섭이 만나다(33번)


저 오라를 보라~ 또 저 분의 영체의 색깔은 눈이 시려서 도저

히 볼 수 없는 빛 덩어리 아닌가?

 

나를 찾아 온 40을 갓 넘은 여인이 내 앞에 않아 계십니다.  마

음속으로 '이 여인은 붓다의 화신이 아닌가! 붓다의 화신임에 틀

림없다!고 생각한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짐짓 위엄을 갖

추고, 방의 꽃병에 꽂혀있는 꽃을 가리키며 2500년 전 영산 당시

부처님께서 "거염화하시고, 곽시쌍부한 의미"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여인은 몸을 곧추 않더니 즉석에서 우리 말 게송을 지어 읊습

니다.

 

본래부터 없는 것

이름하여 꽃이라 하네.

시들어 없어지면 허망한 줄 알고

허망한 줄 알았기에

나 없는 행을 청정하게 하라는 것.

 

육신의 인연도 다 했기에

대성자 부처님도 이 땅에서

두 발을 거두셨네.

 

나는 진짜 도반이요, 큰 스승을 만난 것입니다.  나는 지금도 진

심으로 부처님께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그 후에 그 분께서 내게

법문하신 말씀 가운데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현상을 쫓지 말라.  모습모양을 쫓지 말라.  그 공안에 현상계

가 들어 있으니.  그것을 깨라.  산화시키라."

 

"청정을 닦으라."

 

"목적을 삼지 말라.  탐  진  치에 걸린다."

 

"법 아닌 생각이 일어나면 손에 불덩이를 쥔 듯 놔 버려라."

 

두문불출 용맹정진하던 이 분이 나를 찾아온 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그 이야기를 접겠습니다.

 

당시에 이 분은 부처님으로부터 공청으로 화두를 받아 9일만

에 화두타파를 한 후 경전<<금강경>>을 읽고 염불하다 깊은 삼매에

들어 있는 중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의 일입니다. 우리

는 서로 빙의도 없고, 영체가 빛 덩어리로 화해감을 보고  법의

도반이 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후 서울에 수도처를 마련해 우리

를 따르는 스님들과 함께 한 집에서 용맹정진을 하다, 지금은 강

원도 춘천으로 옮겼습니다.

 

경에도 나와 있지만, 처음 붓다 될 때에는 90펴센트 정도가 여

자 몸으로 오게 돼 있습니다.  그래야 부처님께 공양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대에 붓다 이를 인연이 된 공부인에게는 반드

시 보신 개념의 부처님석가모니불께서 그를 이끌기 위해 내려오십니

다.

 

부처님께서는 이 분에게 불호를 광명, 보살명은 만덕으로

내리셨습니다.  충북이 고향이고 어렸을 때부터 빨강 가사 장삼을

입은 스님이 꿈 속에서 자주 보였다고 합니다.

 

"한 중생을 제도하려 백천 생을 따라나녀 끝끝내 건져냄이

불  보살의 대자비이니...."

당대에 불과 이루실 분이기에 불  보살들께서 몇 생 전부터 줄

곧 보살펴 오신 것을 알았습니다.  이 점이 과연 희유한 부분입니

다.

 

불과를 이루고 보니 부처님과 문수  보현   관음 지장보살님들

이였다고 합니다.

 

광명 만덕 큰스님은 무량광의 관문을 통과하여 급기야는 천만

생 아니 겁을 두고도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을 친견한 것입니다.

 

부처님을 만나서 줄곧 지도를 받아왔습니다. 지금은붓다로서의

모든 관문을 다 통과해서 불과를 중하고 보림 중에 있습니다.

 

영산 당시 이후로 세 번째 붓다 되신 것입니다.  좌우보처에는

화광불사리불 존자의 불호, 명상불수보리 존자의 불호을 두고 계십니다.  

좌우보처가 붓다인 분은 오여래뿐입니다.

 

이 분은 2500년 전 영산 당시 삼계 왕 석가모니부처님의 법통

을 이은 아들이었는데, 이제 확실히 법의 상속자, 곧 법의 아들이

되신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의 아들이기 때문에 좌우보처가 붓다

들입니다.

 

부처님 세계에 있는 광명불의 불신은 머리에 석가모니불을 정

대한 띠를 두르신 것이 마치 아미타불을 정대하신 관음보살님과

도 같습니다.

 

부처님과 오여래 그리고 문수 보현보살 등 부처님의 본 불신

을 뵙고, 법문을 듣고 자유자재로 부처님들과 대화하며 나아가

자기의 불신을 얻은 이는 영산 당시 부처님 이후 수보

리 존자, 사리불 존자, 가섭 존자 외엔 그 누구도 없다는 것을 이

세상에 알립니다.

 

부처님의 본 불신을 뵙는 경계부터는 불의 경계이며 붓다의

화신을 선정 중에서 보는 경계는 보살 경계입니다.

 

염불 정토종에서 연종 조사로 불리는 진의 혜원 조사는 도원

법사의 <<반야경>> 강의를 듣다가 대오한 이후 30년 동안 세속에

발길을 들여놓지 않고 지극히 서방극락에만 뜻을 두어 정토업을

닦다가 세 번이나 아미타 화신불의 성상을 보았으나, 남에게 말하

지 않고 침묵하더니 과연 단정히 않아서 입적했습니다.

 

당의 선도 큰스님은 평생 정토를 연설하고 30여 년 동안 잠

도 제대로 자지 않고 호궤한 채 염불 정진했으며, 도작 큰스님은

하루에 7만 번씩 염불을 하면서 정토업을 닦았으나 보신 본불

은 친견하지 못했습니다.

 

인도의 무착 큰스님은 도솔정토의 미륵보살을 일광삼매에

들어 친견하고 <반야 80송>을 받아 <금강반야경론> 2권을 지었

다고 합니다.  여기서 미륵보살은 보신이 아니라 화신입니다.  용수

보살 역시 용궁에 들어가 <<화엄경>>을 가지고 왔다 하나

부처님을 친견하고 법문을 들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11세기 티베트의 미라래빠는 성불을 법신뿐만 아니라 보신과

화신까지도 언급하며 삼신을 구족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으나,

<미라래빠 10만송> 그 어디를 보아도 불의 보신에 대한 비밀은

분명 알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상품보살로 왕생하여 현재는 북방의 태세보살로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대수행자가 붓다 이루려면 태어날 적

마다 억겁을 두고 선근 공덕을 쌓고, 수행을 계속해 몸과 마음,

영체가 청정무구의 상태를 지나 빛 덩어리가 되어 빛으로 된 불

신을 뵐 수 있고 법문을 듣고 나아가 자기의 불신을 얻어야 합니

다.  그래야 불과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 분의 공부를 위해서 끝까지 보좌하기로 약속하고 지금

까지 7~8년 동안을 모셔오고 있습니다.  이 공덕으로 만현도

이제 불과를 증하게 됐으니 삼생의 깊은 인연인가 봅니다.  자

재 만현이 어찌해서 이 분과 함께 사제간이 되었고, 그동안 이

분을 어떻게 지켰는지, 부처님의 뜻에 따른 비화는 훗날 자

세히 말하게 될 것입니다.  할 말은 많으나 뒷 날을 위해 접어두

겠습니다.

 

광명 만덕 큰스님은 정진력과 집중력이 바위를 뚫을 정도여서

"과연 가섭 존자시다!"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곤 합니다.  삼천

대천세계 모든 부처님들 간에는 서로 빛으로 상속되어 있어서 한

생각이 같으십니다.  이 분은 법문하시는 중에도 얼마든지 부처님

들과의 대화가 가능하고, 수 초 안에 깊은 삼매에 드십니다.

 

자유자재로 부처님의 무량광명을 내고 투사해서 제자들의 업

장을 씻어 주시기도 하며 104위 화엄성중을 부리십니다.

 

어느 날 세존께서 청정법신 비로자나불로 뜨셔서 한 마당 작

업하시고 원만보신으로 현신하셨습니다.

 

물론 깊은 선정 속의 일입니다.

 

깨끗하고 탐스러운 한 송이 수국화를 드시고서 물으셨습니다.

 

"이게 뭐냐?"

"본래부터 없는 것, 이름하여 꽃이라 합니다."

만덕 큰스님이 대답하시니, 다시 물으셨습니다.

"이 꽃의 실체가 있느냐?"

"없사옵니다."

"영산 당시의 이 일은 있다 없다를 초월한 자리를 가르치고자

함이다.  살아 숨 쉬는 모두는 이 꽃과 같이 허망하여 실체가 없

으니 믿을 것이 없다는 무아사상을 가르침이니라."

 

불 세존의 말씀이셨습니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꽃과 같이 시들어

없어지는 것이니 그 무엇에 착하여 내 것이다 네 것이다 분별하

며 아옹다옹 하는가, 꽃과 같이 인생도 허물어지는 것이니 그 어

떤 것도 실체가 없음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2001년도에 스스로 대적정삼매에 드셔서 읊은 삼매송을 여기에

싣습니다.

 

비었어라 비었어라

삼천대천세계가 비었어라

모두가 비어 있는 공의 자리

삼천대천세계 부처님 법의 자리

청정하고 깨끗한 무량광명

환희 환희 환희일러라.

 

광명 만덕 큰스님의 돌아가신 아버지는 극락세계 상품으로 왕

생하셨고, 어머니는 스님으로 계시다 입적하셨는데, 약사여래불의

정유리정토에 왕생하셨습니다.  이 두 분은 영산 당시 16성이었

습니다.  물론 40여 조상 영가 모두가 하늘 천상으로 천도되었음

을 첨언합니다.



 

 수행일지 일부 공개

 

 

- 2004년 2월 2일 (음력 1월 12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명상불수보리 존자 무현보살께 공양을 드

리다.

 

명상불 무현보살께서 참으로 기뻐하셨다.  붓다 된 이후 남섬부

주 공양은 처음 받으신다고 말씀하신다.

영산 당시 수보리 존자 그때 모습으로 나투시어 걸림없는

춤을 추신다.  오늘같이 기쁜 날이 일찍이 없었다며 하염없는 눈물

흘리신다.

 

이 사람 가섭, 아난 들으시게

지금은 붓다 이루어

광명불, 자재통왕불 아닌가

 

무시 이래 내려오면서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길 그 얼마이던가

스승은 많은데

어는 스승 내 스승인지 몰라

 

헤매기를 또 얼마이던가

어떡하다 어떡하다 만난 스승

환희심 생겨 몸과 마음 다 바쳤건만

닦아온 선근 적은지라

다시 길 떠남에......

 

스승은 행여 늪에 빠져 헤맬세라

다시 타이르길 여러 번인데

이제는 의심병에 걸려 믿지 못하고

옆구리로 빠져나감에

걱정스럽게 타이르니 말을 듣더라

 

정신 차려 스승을 알아보고

잘못 뉘우치니

몸은 늙어 병들고 쇠약하여

공부하기 늦었더라

 

정신 차려 공부 못하면

다시 만나기 어렵나니

이렇게 스승을 어렵게 만나

최선 다해 공부 끝내고

영원히 멸도하지 않는 붓다 이루었으니

 

이 얼마나 기쁜가

좋구나 좋구나 참 좋구나

미래제가 다 하도록 우리 세존 만만세

 

이때 세존께서 손뼉을 치시며 나오신다.

 

자연으로 생겨

저 허공에 해가 떠

온 천하를 밝게 비추지만

더러움과 깨끗함을 초월한

내 빛은

삼천대천세계를

영롱하고 깨끗하게 비추어

시방법계가 다하도록

끊임이 없다





2004년 2월 3일


 

화광불사리불 존자인 모현보살께서,

 

모든부처님께서

입을 모아 말씀하셨지만

나 화광불 간단하게 말하겠네

 

인과가 성숙되어 부처님께서 이끌어주실 때는

장애가 없지만

먼 길을 가는 수행자는 이것을 명심하게

하나의 대상을 보고

두 가지 생각을 일으키지 말게

눈이 보고 분별한 것을

이끌려 따라가지 말게

생각을 잘 간수하여

마음으로 이끌게나

공부를 잘해

지식이 대지를 덮어도

권력이 좋아

우주를 덮는다 해도

자기가 누구이며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른다네

이제 마땅히

불과를 증하여

붓다 됐으니

몸과 마음

잘 간수하여

모든 이의 으뜸이 되시게

 

이때 준제보살께서 현신하셔서,

 

가던 길이 험난하여

뒤돌아보니

허망하고 허망한지라

가진 것 다 버렸더니

물처럼 바람처럼

유유자적하더라

 

몸뚱이는 솜처럼 가벼웁고

마음은 태양처럼 밝더라

좋구나 좋아

참 좋구나

부처님 중 부처님이요

 

법왕 중 법왕이신

우리 불 세존 만만세

얼씨구 좋구나

절씨구 좋구나

참 좋구나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